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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제 (시, 1986)카테고리 없음 2019. 6. 4. 22:18
※ 지금으로부터 33년 전 고교 1학년 때 교내 시화전(詩畫展)에 전시되었던 작품이다. 나의 데뷔작(?)이라고 할 수 있다. 물론 이후로 시를 쓰거나 출품한 적은 없다. 시 외에도 단편소설 한 편을 출품하여, 두 작품이 그해 교지에 게재되었다. 작품성보다는 잔뜩 멋을 부리려는 티가 곳곳에 묻어난다. 솔가지 틈 사이로 한줄기 머물다 날리우는 청음(淸音)은 영혼 수풀 위에 가라앉은 나지막한 기억의 공간들 산야(山夜)의 흐름이 아래로 휘어진 계곡을 타고 흐를 때 나에게는 아득한 물살이 그래도 한 자락 여운을 멍울진 바위를 끼고돌아 떨어지는 폭포수의 찬란한 아픔도 안타까워 흐느끼는 산새의 처량함도 바람에 흩어지면 돌이켜 부딪혀 미소를 지으리니 술렁이는 노을의 나래 위로 내 다시 차가운 상념(想念)의 호수 위에 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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법과 정의에 대하여카테고리 없음 2019. 6. 4. 17:06
법이란 무엇인가? 어떤 이는 ‘기득권자들이 마련한 이기적 장치’라고 정의하고, 어떤 이는 ‘대중들이 합의한 어떤 최소한의 약속’이라고 정의한다. 어떤 이는 법 앞에서 만인은 평등한 것이며, 누구라도 법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야 한다고 한다. 어떤 이는 ‘법만이 정의를 실현하는 유일한 방법’이라고 하고, 어떤 이는 ‘법이란 결코 정의를 실현할 수 없는 것’이라고 말한다. 링 위에 선 권투 선수는 상대 선수를 마음껏 두들겨 패도 폭행죄나 상해죄로 처벌받지 않는다. 하지만 깡패는 사람을 한 대만 때려도 폭행죄로 처벌을 받는다. 전쟁터에서 군인은 적군을 쏘아 죽여도 살인죄가 적용되지 않는다. 정의란 무엇인가? 어떤 이는 ‘정의란 평등을 실현하는 것’이라고 한다. 어떤 이는 ‘분배의 정의’를 이야기하고, 어떤 이는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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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무현한테 임명장을 받은 애들은 창피해서 어떻게 검사하느냐카테고리 없음 2019. 5. 30. 00:17
주류와 비주류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및 보복 인사를 폭로했던 서지현 검사가 '주류 지향'의 검찰이 장악한 실상을 꼬집은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. 서지현 "노무현 임명장 창피해한 주류 검사들" https://www.nocutnews.co.kr/news/5085390 2004년 당시 사법연수원을 마친 검사는 2월에, 법무관을 마친 검사는 4월에 임관을 했는데 똑같은 검사 임관 임명장이지만 임명장에 새겨 있는 수여자의 명의는 달랐다. 2월에 임관한 검사의 임명장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, 4월에 임관한 검사의 임명장에는 당시 대통령 직무대행이었던 고건 전 총리가 수여자로 되어 있었던 것이다. 서 검사에 의하면, 당시 "4월 임관 검사 중엔 2월 임관 검사를 보고 '우린 고건한테 임명장을 받아 너무 다행이다..